[이럴땐이렇게] 자동차 전용도로 무단횡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직장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가운전자 엄인용씨(37．경기도 하남시)는 매일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그런데 지난주 퇴근길에 이 도로에서 어이없는 교통사고를 냈다.
그날따라 밤늦게 퇴근한데다 부슬비도 내리고 있었다.
잠실 선착장 옆을 지나던 중이었다.
갑자기 선착장 쪽에서 한 젊은이가 툭 튀어나오더니 올림픽대로를 건넜다.
엄씨는 깜짝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도리가 없었다.
젊은이는 이미 엄씨의 승용차에 부딪힌 뒤였다.
이날따라 시야가 좋지 않아 서행운전을 한 덕분에 젊은이는 다리만 부러졌을 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엄씨는 만약을 대비해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후 교통경찰이 병원에 도착했다.
그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피해자의 명백한 과실이지만 인사사고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는 "이 사고는 피해자가 자동차 전용도로를 야간에 무단횡단을 하다 일어난 만큼 당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예상해 제한속도 이하로 속도를 줄일 의무가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운전자는 처벌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경찰청 교통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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