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천사표 처녀'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법정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난 무심코 한 말이지만 때론 비수처럼 상대의 가슴을 찢어 놓는다'
모두들 이러지 않은가? 아내가 밥을 진흙처럼 질게 했다고 하자.
`이게 밥이야 죽이야? 엉?! 장화 신구 먹어야겠네!'
이번 밥은 일명 고두밥이 된밥이다.
`그러니까 밥을 먹다가 이가 부러지건 말건 하란 말이지?!'
제대로 된 밥도 시비조다. `어찌 당신의 밥은 개성이 없냐?'
그러나 앞서의 그 스님은 이렇게 하라고 이르셨다.
질 경우 "오늘은 죽 생각이 났었는데, 참 먹을만 하군!"
될 경우 "오늘은 뭔가 딱딱한 것을 씹구 싶었는데 참 좋아!"
알맞다 "그래 밥이란 이래야지. 당신은 밥두 잘 지어!"
그러면 아내도 사랑을 가득 담은 미소로 화답해 올 거란다.
_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그저 아낌없이 주는 `착해표 처녀'가 있었다.
그녀가 시집을 갔다. 첫날 밤, `초야의식'을 경건히 치르는데 이 신랑이라는 친구가 `사내'의 가면을 쓴 `토끼'였던 모양이다. `질문공세(膣門攻勢)'를 한다고 하는 것이 영 신통찮았것다.
한마디로 `예열' 상태에서 본 게임은 그저 `후다닥'….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다.
대부분의 요즘 여자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아이구, 그 걸 물건이라고… 쯧쯧∼ 뚝 떼서 버려라 버려!'
그러나 그 천사표 처녀는 달랐다.
"미안해요, 너무 빨랐죠…?"
선생님 앞에서 야단을 맞는 아해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신랑의 등을 쳐 주며 말했다.
"아녜요! 이렇게 훌륭한 전희는 저두 첨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