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혜]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로 시선집중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아직도 제가 과연 연기자가 된 것인지 어리둥절하네요."
탤런트 박은혜(21)는 아직 때가 덜탔다. 요즘도 아침에 일어나면 이따금 `아참, 내가 탤런트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다.
지난해 서울예전 광고창작과를 졸업한 그녀는 애초 CF감독이 되는게 꿈이었다. 그런데 2학년이 되면서 아르바이트삼아 하기 시작한 CF모델 활동이 연예계 데뷔의 계기가 될줄이야.
롯데제과 코리아나화장품 등의 CF모델을 하며 얼굴을 알리면서도 감독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지난해 여름 덜컥 SBS TV 시트콤 `LA 아리랑'에 캐스팅됐다.
유학생 `애니' 역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한편으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는 억척이.
잠깐씩 짬을 내 `써니'(정준 분)와의 데이트도 즐기지만 입술 한번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신인인가 싶을 정도로 연기가 안정돼 있다. 어린시절부터 잡지모델 활동 등으로 일찌감치 카메라 앞에 서온 이력 때문인 듯.
영화 `짱'을 본 사람은 모범 여고생 `해리'를 기억할 것이다. 옆길로 빠진 친구를 위해 일부러 문제아반에 들어가고, 남자친구가 자신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주자 감동해서 키스하자고 달려들던 여고생 `해리'.
그 얼굴 맑았던 여고생이 박은혜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