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아나] 재치있는 라디오진행으로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힘빼는데만 100일 걸렸어요."
KBS 황정민아나운서가 인기 DJ로 급부상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KBS 2FM `황정민의 FM 대행진'(오전 7시∼9시)을 진행중인 그녀는 특유의 `하이톤 목소리'로 출근길을 즐겁게 하고 있다. 워낙 톤이 높아 남성목소리를 흉내내는게 어색하긴 하지만 통통튀는 표현과 재치는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예를 들면 "비아그라가 왜 필요하죠. 마늘 두쪽이면 되는거 아닌가요"하는 식이다.
이 시간대 KBS 2FM의 DJ는 이숙영→최은경으로 이어진 전통을 자랑한다. 황아나운서는 최아나운서가 결혼해 바통을 쥐게 된 케이스.
라디오 DJ를 처음 맡자마자 그녀는 실수 연발이었다. 엉뚱한 노래를 트는 것은 예삿일이고, 어떤 경우엔 주가가 급락한 것을 급상승했다고 바꿔 말하기도 했다. DJ를 맡은지 정확히 100일째가 된 지난 19일 청취자들이 보내온 사연은 그녀의 `실수담'이 대부분이었다.
"의욕을 너무 앞세운 결과였죠, 이제서야 힘빼는 요령을 알것 같아요."
아나운서 6년차인 그녀는 KBS 2TV의 `시네마데이트'와 KBS 1TV의 `힘내세요 사장님'도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 영문과 89학번. 매일 헬스와 수영을 거르지 않는다. 인생을 즐길줄 아는 남자가 좋지만 자신에 대해선 "스파게티에 김치를 섞은 맛"이라고 소개한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