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짝사랑 너무 힘들어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여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를 그저 그렇게 여길 뿐.
여자의 어린 여동생은 남자를 끙끙 앓으며 짝사랑한다.
동생은 이제 여고 2년생. 이 일을 어쩌나.
탤런트 김영미(17·성동여실고 2년)에게 한번 물어보자. 요즘 출연중인 드라마가 그런 얘기니까.
김영미는 SBS TV 아침드라마 `지금은 사랑할 때'(극본 최현경, 연출 김영섭)에서 여고 3년생 `명지' 역을 선보이고 있다.
`명지'는 괴롭다.
이웃집 오빠(김정현 분)는 언니(이태란 분)만 좋다고 한다. 오빠가 밉다. 세상 살맛 안난다.
두 아들을 둔 집안과 세 딸을 둔 집안이 이웃해 살며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홈드라마에서, `명지'의 고민과 갈등은 끝이 없다.
천하제일의 모범생에 애교만점이던 이 여고생. 종당에 가출까지 하는 문제아로 표변한다.
"사춘기 여고생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실제 주변에서도 이따금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드라마나 영화 속의 여고생들이 실제보다 지나치게 성숙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지 않느냐"는 반문도 한다.
`명지'는 앞으로 가출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성숙한 가슴, 어른의 얼굴을 하고. 어른들은 물론 `돌아온 탕아'를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다. 정해진 시나리오니까.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