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성] 개봉 3일만에 7만돌파 빅히트 예고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최근들어 홍콩의 화제작들이 국내개봉에서 번번이 흥행실패를 한 뒤여서 `유리의 성'의 히트는 겨울극장가의 이변으로 불리고 있다. 흥행에 쓰라린 맛을 본 홍콩영화 수입업자들이 "국내에서 홍콩영화는 한물 갔다" "이젠 홍콩영화는 비디오로만 보는 게 아니냐"는 자조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유리의 성'은 예상밖의 흥행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영화관계자들은 `유리의 성'의 흥행요인으로 `철저하게 멜로영화의 공식을 따랐다'는 점을 들고 있다. 20년에 걸친 남녀의 만남과 이별, 재회라는 소재는 별로 새로울 게 없지만, 남녀주인공의 매력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이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또 `첨밀밀'을 통해 멜로스타의 이미지를 굳힌 여명이 여전히 국내팬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동안 멕 라이언이 나오는 로맨틱코미디가 무조건 흥행됐듯이 여명의 멜로영화는 영화팬들에게 보증수표가 된 것.
'유리의 성'의 성공 이후 우리 관객의 홍콩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액션과 무협물에서 멜로물로 완전히 옮겨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