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스마일하우스 - 얼큰한 '민찌육수' 만점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서울 신촌 `스마일하우스'의 부대찌개는 속칭`민찌 육수'가 맛의 비결이다.
돼지고기를 갈아 갖은 양념(이게 비결이다)으로 다진게 이른바 `민찌'인데, 잘 익은 신 김치의 물을 뺀 다음 민찌와 버무려 부대찌개 판 아래에 깔면 제법 걸쭉한 국물이 끓는다.
햄이나 소시지 등 서양식 건데기에서 시큼하고 얼큰한 동양의 맛이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인 듯 싶다.
`스마일하우스'의 부대찌개에는 매케한 맛이 너무 튀지말라고 호박전, 떡국떡, 만두 등 별난 맛이 함께 들어있다.
`스마일하우스'는 신촌에서만 20년째 부대찌개를 끓였다.
그레이스 백화점 옆 다주상가 골목안에 있는 것은 `엄마네'이고, 여기서 신촌오거리의 대각선 방향인 `홍익문고' 옆골목에 있는 곳은 `아들네'이다.
`엄마네'의 주인 박무산씨(63)는 일명 신촌의 `이쁜이 엄마'. 부대찌개를 비롯해 곱창전골, 김치볶음밥 등에서 신촌 맛골목의 제법 큰 손이다.
`아들네'의 부대찌개는 올해 10년째. 박씨의 둘째아들인 이광식씨(33)가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딴후 일찍부터 어머니의 손맛을 이었다.
맛은 같지만 `먹자풍'은 모자간에 딴판이다.
아들네는 `24시간 영업' 집이다.
점심과 저녁때는 여느 대중한식집과 진배없지만 밤이 되면 스피커가 쿵쾅거리는 락카페형 신세대 먹자집이다.
밤에는 부대찌개 국물 맛이 상당히 얼큰해진다. 돌솥김치볶음밥에 참기름과 버터 향이 많이 나는 등 대부분의 맛차림새가 젊은 여성 취향으로 일변한다. 밤의 입맛은 여자가 좌우하고 그래야 손님이 넘친다는 묘한 영업방침 때문이라나?
아줌마 대신 잘 생긴 남자 아르바이트생들이 등장, 밤새 음식 시중을 드는 것도 같은 이유.
2~3인용(소) 부대찌개는 8천원, 3~4인용(중)은 1만3천원이다.
아들네:(02)362-3139
[조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