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유재형 3단●서능욱 9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제10보(136~156)=백 36에 좌하귀 흑은 손을 뺄 수가 없다. 백 43이면 사는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받고만 있다가 37의 곳을 백에게 허용하면 흑은 그동안 뭘 두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흑 37은 버팀수이자 승부수. 또한 중앙 일대 거대한 백 대마도 은근히 노리고 있다.
백으로선 당장 43에 젖혀 좌하귀를 몽땅 수중에 넣고 싶지만 38과 40으로 중앙 대마를 보강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이른바 `부자 몸조심'이다.
좌하귀를 살리기 전에 흑 41은 적적한 응수타진이다. 이에 백 42는 손해지만 선수를 잡으려는 응수. [참고도] 백 1로 흑 두점을 끊어잡으면 흑은 좌하귀에서 손을 빼도 살아있다. 백 3에는 흑 4~12까지 A가 듣고 있어 산다.
선수를 잡은 백은 44로 우하귀에 뒷맛을 남긴 뒤 46. 반상 최대이다.
여기서 흑은 중앙 백 말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다. 47은 48의 곳이, 51은 `가'로 귀를 취하는 것이 보다 큰 끝내기지만 그것을 마다하고 은근히 중앙 백 대마를 죄어가고 있는데…. [참고도] 흑2=손뺌.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