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미국행은 야구협 - 재미임원 합작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번복에 재번복을 통해 미국행으로 최종 결론 내린 송승준(19．경남고 졸업예정)의 처리를 두고 대한야구협회의 행정력이 의심 받고 있다.
송승준이 동국대에 가등록,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뒤 첫번째로 이를 번복해 미국행을 결심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보스턴을 포함한 4개구단이 구체적인 제의를 했을때.
대표로 발탁된 선수의 몸값과 그렇지 않은 선수의 몸값이 차이 나는 건 두말할 것 없는 상식이다.
두번째는 지난 21일 "선처를 바란다"며 대표팀 복귀를 희망했을때 협회의 일처리다.
`아침 다르고 저녁에 다른' 송승준측의 요구를 안일하게 그대로 받아들여줬다.
당시 "국가대표가 애들 이름이냐.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송승준의 대표팀 복귀는 안될 말"이라며 반대했던 이는 단 한명, 강문길 단국대 감독뿐이었다.
수수방관으로 송승준의 미국행을 도운 협회와 손발을 맞춘 이는 야구협회 재미 지부 회장 박진원씨.
송승준의 에이전트로 알려져 있는 스티브김은 송승준의 미국진출이 뜻대로 안되자 박진원씨를 통해 보스턴에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진원씨는 조진호 김선우 등을 보스턴에 공급한 산파 역으로 이름나 있다.
문제는 박진원씨가 대한야구협회 임원이라는 사실.
지난해 국내 고교 운동장을 빌려 트라이아웃을 실시하려다 물의를 빚었던 그는 지난 25일 대의원 총회에도 버젓이 참석했다.
총회에서 기자와 나눈 대화내용을 살펴보자.
"송승준과 관련, 보스턴에 자료를 제공했습니까."
"자료를 준 건 사실입니다."
대한야구협회에 `선수수출 담당팀'이라도 따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