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남자팀 창단소식에 '실업자 감독' 회색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IMF 한파에 잔뜩 움츠러있던 배구계의 재야 지도자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광양제철과 한국전력 등의 배구단 창단작업이 가시화되면서 잇단 팀해체 등으로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했던 지도자들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한 모습이다.
배구계에선 벌써부터 신생팀 감독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남자팀 창단을 서두르고 있는 광양제철 배구단 사령탑에는 진준택감독(전 고려증권)을 비롯, 김용기(전 LG화재) 박진환(전 경기대) 이용관(전 명지대) 감독등의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여자팀 창단이 유력한 한국전력 감독후보로는 유화석감독(전 SK) 등이 집중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IMF유탄'에 `희생'된 배구지도자들은 줄잡아 10여명선.
팀해체로 진준택 유화석 김귀환(전 후지필름) 홍성진(전 효성) 차주현(전 한일합섬) 등 남녀실업팀 감독들이 지휘봉을 놓아야 했다.
이들 가운데 차주현감독은 지난해 여름 중동으로 날아가 쿠웨이트의 카즈마 클럽에 새둥지를 틀기도 했다.
진준택감독은 98방콕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은메달을 따냈고 유화석감독은 주니어여자팀을 조련하며 팀해체의 설움을 달랬다.
배구인들은 "국제무대에서 성가를 높였던 유능한 지도자들이 잇단 팀해체로 갈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다"면서 "슈퍼리그가 열리고 있는 배구장이 더 이상 `실업자 쉼터'가 되지 않도록 배구협회는 팀창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