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미녀들 마사지…행복한 사나이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여자실업배구단의 팀닥터들은 종종 `행복한 사나이'라는 말을 듣는다. 늘씬한 미녀선수들의 온몸을 `합법적으로' 어루만지며 마사지하는 게 이들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닥터들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펄쩍 뛴다.
"여자선수들은 점프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단련합니다. 때문에 여자선수들의 몸은 남자못지않은 근육질이랍니다. `여자'라는 느낌은 전혀 없어요."
주위의 `엉뚱한 시선' 말고도 팀닥터들의 고충은 또 있다.
스트레칭과 근육교정 테이핑요법 등으로 부상치료를 하고 날마다 7∼10명에게 30여분씩 마사지를 해 주다보면 녹초가 되기 일쑤다.
또 대부분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지만 일부 신인선수들은 팀닥터의 손이 닿을 때마다 부르르 떨며 몸을 비비꼬아 난처할 때도 있단다.
물론 고참언니들이 "치료시간에 너무 쑥스러워하면 닥터선생님 얼굴이 빨개지잖니"하면서 자연스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그나마 다행.
현대 전선왕 팀닥터는 "특정 선수에게만 잘 해 준다고 오해하고 시샘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골고루 `사랑의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G정유 홍지연(29)은 "마사지 등으로 몸상태를 최고조로 이끌어 주는 닥터선생님이 정말 고맙다"면서 "대화도 나누고 고민도 상담해 주는 닥터선생님이 여자선수들에겐 친오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