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준호 해설위원의 색다른 감회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팔은 역시 안으로 굽는 법.'
프로농구 청주 SK의 사령탑을 맡다 지난해 11월 26일 중도하차한 안준호 전감독(43).
지난 연말 새롭게 스포츠TV 해설위원이 된 안준호 전감독은 이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해박한 농구지식을 전달하는 메신저로 변신했다.
그런 그가 유달리 마이크 앞에서 떨리는 마음과 함께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경기가 있다.
바로 자신과 2년 남짓 동고동락하던 제자들이 뛰고 있는 SK의 게임이다.
중계석 건너편 벤치에서 목이 터져라 선수들을 독려하던 때가 바로 엊그저께 같다.
안 전감독은 지난 26일 청주에서 열린 SK－나산전서 해설을 맡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로에 선 SK로서는 반드시 나산을 제쳐야 될 입장.
객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안 전감독은 현주엽과 서장훈의 눈부신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SK가 시종일관 크게 리드하면서 마치 흥분이라도 한듯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도 했다.
SK의 29점차 대승.
해설위원의 신분이지만 안 전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비쳤다.
안준호 전감독은 "팀은 비록 떠났지만 선수들에 대한 애정은 여전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