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6년간 500억원 이상' 초장기 계약 선언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박찬호(26·LA다저스) 진영이 `초장기 계약'으로 노선을 수정했다.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측과 접촉은 없었지만 확실한 고액 연봉에 6년 이상 장기 계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측에서는 2000년부터 4년간 계약 의사를 비췄으나 박찬호측은 연봉 230만 달러를 받는 올시즌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할 경우 거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저스가 장기 계약에는 인색하지만 최근 케빈 브라운과 7년간 1억500만달러 계약을 함으로써 박찬호에게 장기 계약의 빌미를 제공한 셈.
스티브 김은 30대 중반의 선수(브라운)와 7년 계약을 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박찬호는 앞으로 10년 이상 활약할 능력이 있는 만큼 최소 6년의 계약을 밀어 붙이겠다"고 말했다.
연봉은 평균 700만달러(약 80억원)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이 하늘을 찌르는 요즘 특히 투수들의 연봉은 천문학적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스털링 히치콕은 지난 시즌 9승7패에 방어율 3.93을 기록했는데 475만달러의 연봉을 요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대런 올리버는 10승11패, 방어율 5.73의 성적으로 415만달러를 내세우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선발 3년차 좌완 앤디 프티트는 16승11패, 방어율 4.24로 1년간 600만달러 계약을 했다.
이들보다 뛰어난 성적의 박찬호가 올시즌 14∼15승을 거두면 연봉 700만달러 이상 요구는 전혀 무리가 아니다.
스티브 김은 "서두를 이유는 없지만 확실하게 계약을 하겠다"는 의지여서 늦어도 내년 2월이면 박찬호가 500억원대 몸값을 챙기게 된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