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1억500만원 '시원합니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도장 찍고, 구원왕 찜－.
한화 구대성(30)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시즌 구원왕 등극 준비에 들어갔다.
구대성은 27일 구단과의 연봉협상에서 작년(9천300만원)보다 1천200만원 오른 1억500만원에 사인을 했다.
팀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은 구대성은 구단으로부터 `1억원+옵션 2천만원(35세이브포인트)'과 `연봉 1억500만'의 2개안을 제시받아 순수연봉계약을 선택했다.
1억500만원은 정민철과 함께 팀내 최고.
구대성은 "먼저 옵션계약을 요구했었으나 그럴경우 부담이 클 것같아 방향을 바꿨다. 일본진출은 올해 좋은 결과를 만든뒤 다시 추진하겠다. 계약을 하고 나니 시원하다"고 말했다.
구대성은 그동안의 협상에서 일본진출 허가 요구→옵션계약 제시 등으로 구단과 줄다리기를 해왔었다.
28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는 구대성의 목표는 97년에 이은 두번째 구원왕 타이틀.
이를 위해 미국에서는 `선동열식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익힐 작정이다.
각이 완만하게 꺾였던 것을 주니치 선동열의 주무기인 빠르면서 날카롭게 휘어지는 슬라이더로 다듬는다.
"타자들의 기술이 좋아져 어정쩡한 구질을 갖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구대성은 "올해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구원왕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화는 구대성을 끝으로 재계약 대상자 42명과의 연봉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