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10세꼬마의 방학숙제 '조성민 인물탐험'
기사입력 1999년 01월 27일 14시 50분
"나는 여자이지만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에서 활동중인 조성민 오빠는 야구를 잘하지만 얼굴도 김국진 아저씨보다 잘 생겨 `짱'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루스처럼 오빠도 야구계의 큰 별이 됐으면 좋겠다. 베이브루스는 청소년을 돕기위해 `베이브루스 재단'을 만들었는데 오빠도 착한일을 많이 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서울 성저초등학교 3년 마서희양의 겨울 방학숙제는 `조성민 인물탐험'.
"조－조금만 기다려라. 성－성민이가 간다. 민－민족의 명예를 걸고. `조'국의 최대 경제 난국 속에서. `성'실한 플레이로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된. `민'족 영웅 조성민,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조'금도 흠이 없는. `성'격, 외모, 실력을 가진. `민'족을 뒤흔들 바로 그 남자."
차례 1. 발자취를 따라.
차례 2. 요미우리의 살아있는 신화.
차례 3. 내생애 최고의 날. "저요, 조성민을 만났어요."
차례 6. "10승 못하면 때려줄거예요."
노트 20페이지를 빼곡하게 채운 `사랑의 메시지'.
"오빠! 안녕하세요. 저 서희예요. 이번 겨울방학 숙제로 오빠에 대한 스크랩을 했어요. 오빠가 신문에 나오면 빠짐없이 오려 놓았거든요. … 한번도 아니고 두세번 착한일을 하셔서 깜짝 놀랬어요. 너무 자랑스러워요. …."
지난달 귀국행사중 하나였던 태백시의 소년소녀가장돕기 행사를 떠올리는 서희.
당시 조성민은 시각장애자 3명에게 무료 개안 수술을 주선했었다.
"IMF 시대인데 한푼이라도 보태시려고 일본팬들에게 우리 문화를 가르치고 외화도 벌었으니 일석이조죠. 올해엔 꼭 15승을 올려 팬들에게 좋은 소식 전해주세요. 파이팅…."
어머니 김남선씨의 도움으로 일주일동안 힘든 작업끝에 숙제를 마친 서희양.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다며 다음달 4일 개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