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V'왕과비'] 정하연씨,26억 손해배상 소송 계획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4시 26분
KBS 1TV 대하사극 `왕과 비' 논쟁이 거액의 형사소송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왕과 비'의 정하연 작가는 "이 드라마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과 추종자들을 옹호, 시청자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고 주장한 역사학자 이덕일씨(38)에 대해 이번 주말 명예훼손혐의로 26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정씨는 이미 이씨의 "시청률을 위한 역사왜곡 드라마는 걷어치워라"라는 평론을 실은 월간지 신동아(2월호 게재)에 대해 지난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정정보도를 요구해 놓은 상태.
정씨는 "신동아에 기고한 글을 쓸 때 쯤에는 평론에서 잘못 해석한 것으로 지적한 `계유정란'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을 때였다"며 "극중 전면에 등장하지도 않은 사육신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고 비판한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또 "이씨는 지난 6개월간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집필활동을 방해하는 등 거의 스토킹 수준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혔다"면서 "이는 단순한 문제제기가 아닌 드라마와 작가에 타격을 입히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볼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자신이 남은 기간동안 집필해 올릴 수 있는 수입과 정신적인 피해액을 산출, 26억원의 손해배상액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