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카페] 음성적 영업 '라이브 클럽' 합법화 눈앞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4시 26분
영국 최고의 수출품으로 불리는 그룹 비틀스는 20세기 최고의 작곡가겸 연주가로 꼽힌다.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비틀스를 능가할 가수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데뷔 무렵의 비틀스는 1960년 독일 함부르크의 스타클럽에서 혹독한 연주를 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들은 61년 2월 영국으로 되돌아와 고향 리버풀의 캐번클럽에서 다시 연주활동을 하던중 EMI와 계약을 맺고 세계적인 그룹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비틀스 얘기를 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음성적으로 영업해오던 라이브 클럽이 머지않아 합법화된다는 반가운 소식 때문이다.
청소년탈선, 변태영업 등의 이유로 라이브클럽의 합법화에 반대해온 보건복지부와 청소년보호위원회 등도 전향적인 자세여서 개정된 관계법이 시행되면 국내 가요계의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십년동안 가수들이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못했던 것은 식품위생법의 시행령중 `일반음식점에서 2인 이상의 연주단이 상시적으로 공연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 관계당국이 합동으로 이 조항을 삭제해 라이브 클럽에서의 공연을 합법화시키자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가수는 직업으로 음반취입과 공연 활동을 벌이는 사람을 말한다. 국내 가수들은 라이브 클럽의 규제로 공연활동은 포기하고 신인들까지 일방적으로 방송에만 의지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연주력은 고사하고 노래도 제대로 못하는 가수가 아닌 `댄서'들로 구성된 그룹들이 `최고의 그룹'으로 추앙을 받고, 청소년팬들은 반주음악이 담긴 테이프를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가라오케 쇼'가 당연히 라이브 콘서트인줄로 오해하는 게 요즘 가요계의 통탄할 현실이다. 심지어 TV에선 노래마저 립싱크로 하고 춤만 추는 댄서들이 수두룩하다.
이 모두가 라이브 클럽의 불법화로 가수들의 공연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신인가수들이 무대경험을 전혀 쌓지못한 후유증이라 할 수 있다.
함부르크의 스타클럽과 리버풀의 캐번클럽은 비틀스의 음악을 가능하게 만든 산실이었다. 그룹 구성원들의 재능과 노력 덕택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노래실력과 연주력을 갈고 닦는데 두 라이브 클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니 국내에서도 라이브 클럽의 합법화로 비틀스같은 세계적인 가수의 등장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