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유재형3단 ●서능욱 9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4시 26분
제9보(113∼137)＝백 14는 당연한 대마보강이다. 여기서 흑은 뭔가에 홀린 듯 연속 두 수를 하변에만 투자하고 있는데 15, 17이 그것이다. 먼저 흑 15. 백의 응수를 물은 것이나 손빼고 백 16으로 달려간 수가 빛난다. 따라서 흑은 `가'로 지켜두는 것이 컸다.
둘째, 흑 17. 백 △를 차단하는 큰 수다. 또한 [참고도] 백 1로 끊어오기를 은근히 유혹하고 있다. 얼핏 백이 착각 하기 쉬운데 흑 2∼12까지 멋지게 돌려치는 수법에 걸려들게 된다. 하지만 이 수 역시 흑 `나'로 밀고 백 `다', 흑 `가'로 강력히 끊어가 일전불사를 외칠 찬스였다.
백 18이 흑의 허를 찌른 예리한 맥점. 사실 이 수를 서 9단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백이 26까지 연결하는 자세를 취하자 허탈해진 흑이다. 그래서 흑 27로 끝까지 끊어갔지만 이 수로는 28에 내려서는 것이 현실적으로 컸다.
33까지 기분을 내고 끊긴 끊었지만 백 36에 흑은 좌하귀를 손 볼 여유마저 없다. 흑 37은 버틴 수. 좌하귀는 어찌될 것인지…. 25＝18, 34＝29의 자리. [참고도] 11＝2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