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대학-실업 드래프트 싸움의 희생양은 어디로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3시 39분
대학과 실업팀의 드래프트 싸움에 휘말려 `코트의 미아' 신세가 된 대학 4년생들의 진로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배구협회가 이들이 현대금강산배 99한국배구슈퍼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긴급처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26일 "걸출한 스타선수들이 슈퍼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것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이들이 이번 슈퍼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드래프트가 무산된 이상 기존의 자유경쟁 스카우트가 유효하다"면서 자유경쟁으로 이들을 실업팀에 입단시킬 뜻임을 밝혔다.
오는 2월에 졸업하는 대학 4년생들의 대표주자는 장병철(성균관대) 석진욱 최태웅(이상 한양대) 명중재(경희대) 등.
이들은 당초 이번 슈퍼리그에서 실업팀의 가등록선수로 뛸 계획이었다.
하지만 드래프트의 `몸값'을 둘러싸고 대학과 실업팀이 첨예하게 대립, 실업입단이 좌절되면서 오갈데없는 신세가 된 것.
이같은 일은 배구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
때문에 배구팬들은 체육관에 "장병철 석진욱 최태웅 명중재를 뛰게 하라"는 대자보를 써붙이기도 했다.
현재 대학 4년생들은 울분을 삭이며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이 현대금강산배 99한국배구슈퍼리그 폐막일인 오는 3월 1일 이전까지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지 두고볼 일이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