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구병두등 빗장수비로 인기급등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3시 39분
`주연만큼 돋보이는 조연.'
은막에서처럼 코트에서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꼭 필요한 조연스타들이 있다.
정재헌(대우) 김도명(SBS) 박재현(현대) 구병두(LG) 등 전문수비수들.
공격력은 떨어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찰거머리 수비로 상대팀 주포에 족쇄를 채우는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시즌 각팀에 불고있는 수비농구 열풍에 편승, 한창 주가를 올리며 이와함께 출전시간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
대우의 센터 정재헌은 게임당 평균 5.8득점으로 공격력은 미미하지만 외국인선수를 능가하는 빈틈없는 골밑수비로 주전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유재학감독은 이같은 정재헌을 "외국인선수와도 바꿀 수 없는 선수"로 극구 칭찬하며 팀의 보배로 여길 정도다.
SBS 김도명은 각팀 슈터들이 이름만 들어도 몸을 사리는 공포의 대상.
SK 현주엽, LG 블런트 등 게임당 평균 30득점을 올리는 간판슈터들에게 10점대 득점의 수모를 안기는 등 특유의 `올가미 수비'로 틈틈이 SBS에 승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시즌 현대의 챔피언 등극에 숨은 공로를 세웠던 박재현은 올시즌에도 승부처때마다 함정수비를 펼치는 `119맨'으로 진가를 드높이고 있고, 중앙대 출신의 프로 초년병 LG 구병두도 지난 21일 대우전에서 보스먼을 11득점으로 봉쇄해 `신세대 족쇄맨'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