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3억 어디로' 고액 연봉자 줄줄이 미계약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3시 39분
누구 뒷심이 셀까.
선수들의 98년 계약 만료기한(1월31일)이 나흘 남았다.
전에 없이 치열한 연봉싸움 속에 각팀 스타급들이 무더기 미계약 사태라 마지막 한주의 줄다리기가 불꽃을 튀긴다.
행방이 궁금한 돈보따리는 줄잡아 23억원.
아직 계약전인 스타들의 연봉 총액이 어마어마하다.
`최고 대우' 라이벌 정명원과 정민태를 달래지 못한 현대는 간판 박재홍, 고과 1위 전준호와도 지루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명원 정민태를 얼추 1억5천만원씩에 묶는다면 성공.
1억원을 제시한 구단에 맞서 1억2천만원을 부른 박재홍과의 담판이 의외로 어렵다.
챔피언팀 현대에 이어 2,3위 LG와 삼성이 4억5천만원∼5억원의 계약을 남기고 있어 `성적 좋은 팀이 겨울엔 어렵다'는 정설을 입증한다.
각각 1억6천만원과 1억5천만원을 요구하는 김기태와 이승엽에게 삼성은 1억2천만원과 1억1천만원을 불러 나란히 4천만원 간격.
LG는 단순한 돈 계산 보다 궁리가 복잡하다.
작년 `연봉킹' 김용수와의 싸움에선 다년계약이 포인트, 최고액 포수 김동수와의 줄다리기에선 에이전트 문제가 골치다.
두산은 에이스 박명환과의 입씨름이 괴롭다.
임대형식으로 내년 해외진출을 보장하라는 스물두살 투수의 당찬 요구 때문이다.
구단은 `해외진출은 7년을 채워야 한다'는 새규정을 내세워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한화 역시 해외진출을 꿈꾸는 구대성의 마음 붙들기가 힘겹다.
"최고대우, 아니면 일본진출 보장"을 외치며 선수는 무조건 버틴다.
1월31일 밤 12시까지 계약을 못하는 선수는 2월1일부터 연봉을 받지 못한다.
대신 작년 연봉 300분의 1의 25%를 하루치로 계산하는 보류수당이 지급돼 하루 하루 날짜가 지날때 마다 손해가 불어난다.
그러나 한두푼에는 크게 개의치 않을 고액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보류수당의 `으름장 효과'는 미지수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