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퇴출' 용병 1기생들 지금 무엇하나
기사입력 1999년 01월 26일 13시 39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작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국내 프로야구에 첫 등장한 외국인선수 1기생들.
홈런신기록(42개)을 세운 두산 우즈처럼 맹활약을 앞세워 올해도 국내무대서 뛰는가 하면 수준 이하의 성적이나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한시즌만에 보따리를 꾸린 경우도 있다.
해가 바뀌고 팀마다 새로운 수입선수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점차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 시작한 `그때 그 얼굴들'의 근황을 알아본다.
우선 `속았다 시리즈' 3인방인 전 한화 부시와 롯데 브래디, 해태 숀 헤어.
브래디는 드디어 `천직'을 찾았다는 소식이다.
야구보다 덕아웃에서 성경책 읽기를 더 즐겨 구단관계자의 복장을 터지게 했던 브래디는 소원대로 책에 묻혀 살고 있다.
최근 고향인 미국 일리노이주 잭슨빌시의 한 도서관의 사서로 취직해 `독서와 사색'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시즌 초반 홈런포로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결국 2군에서 지낸 날이 더 많았던 부시는 아이오와주 집에서 재기를 노린다.
마이너리그 5개팀과 입단 협상중.
광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펜스를 가리키며 "저기만 넘기면 홈런이냐"고 물었던 헤어는 야구를 그만뒀다는 얘기만 들릴 뿐 연락두절.
해태는 홈런 한방 못치고 `없는 집' 살림만 축낸 헤어에 정나미가 떨어져 안부 전화조차 안했다고.
현대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었지만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떠났던 쿨바는 지난달 애리조나주의 트리플A팀에 입단했다.
산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구원등판 때면 식은 땀을 비오듯 쏟았던 현대 스트롱은 야구인생이 잘 풀릴 듯.
시애틀에 머물고 있는 스트롱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내야수 치멜리스는 멕시칸리그 진출을 모색중.
이밖에 삼성 투수 파라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베이커는 플로리다의 양키스캠프에 참가할 예정.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