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3총사] 99나고야 신화 다짐 자율훈련 돌입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어느해보다 훈련 페이스가 빨라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99대망을 향한 `엘리베이터 상승'.
`나고야 신화'가 성큼 다가온 듯하다.
26일 일본 남쪽끝 오키나와의 차탄구장.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등 `주니치 3총사'가 뭉친다.
다음달 1일 호시노감독이 지휘하는 정식 훈련에 앞서 먼저 호흡을 가다듬는 것.
선동열은 작년보다 1주일정도 빠른 23일 나고야 실내훈련장에서 불펜피칭을 했고 이종범은 4일빠른 지난주초 배팅머신의 공을 두들겼다.
이상훈은 지난시즌이 끝난뒤 귀국도 하지않고 땀을 쏟아왔다.
맏형 선동열은 하루카미 온천특훈때 부터 하체보강에 힘을 쏟아왔다.
일본진출 4년째, 2년 계약 마지막해의 열쇠는 체력.
불펜피칭에서 확인됐듯 오른 다리에서 왼 다리로 이어가는 무게 이동이 유연해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3년 연속 30세이브포인트 이상이면 성공"이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지만 "일본에서 타이틀 하나는 따내야 하지 않느냐"며 구원왕 욕심을 슬쩍 내비친다.
보름여동안 나고야 실내훈련장에서 혹독하게 자신을 다그친 이종범은 외야수로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작년 시즌중반이후 시험 가동을 해왔고 최근들어 외야수비에 대해 재미를 붙였기 때문.
"서있는 것(유격수)과 달려오는 것(외야수)의 차이 아니냐"는 식으로 부담감을 떨치며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악몽의 첫 해를 보낸 이상훈은 중심발인 왼쪽 뒷꿈치를 살짝 들어올리는 새 투구폼에 대만족.
무게 이동이 훨씬 자연스러워 장기인 강속구의 공끝이 좋아졌고 `폭포 커브'와 포크볼의 위력이 되살아났다.
작년초 "주니치의 88년 이후 리그우승은 한국 선수들에게 달려있다"던 호시노감독.
그 결실의 날이 멀지않았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