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주자견제 퀵모션 가다듬기 구슬땀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신세대는 변화에 두려움이 없다.
기성세대는 "가볍다"고 코웃음치지만 자기 변신에 적극적이고, 익숙하다.
98신인왕 현대 김수경(20) 역시 `바꾸기'에 과감한 매력적인 신세대.
12승을 따낸 폼을 버리고 99시즌을 위해 `퀵 모션'의 승부수를 띄웠다.
퀵 모션은 세트 포지션과 견제동작때 한 템포 빨리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이 포인트다.
빠른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놓기 위한 최선의 방법.
나무랄데 없는 한시즌을 보낸 김수경이지만 "주자 견제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 24일부터 하프피칭을 시작한 김수경은 합숙훈련중인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새 투구폼 익히기에 하루 종일 매달린다.
"코치님한테 꾸중듣는게 요즘 일이에요."
아직 밸런스가 제대로 맞지않아 여차하면 김코치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탓이다.
구질도 바꾼다.
작년 11월 보름여의 오키나와 교육리그때 익힌 낙차 큰 커브외에 `공개할수 없는' 변화구 1∼2개를 준비하고 있다.
김수경은 작년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신인 최다탈삼진(168개)의 대기록을 세웠다.
신인왕의 엄살일까, 고졸 2년차의 현실일까.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뜸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라고 말한다.
임선동과 국가대표 출신 신인 박장희가 잇달아 입단, 치열한 선발경쟁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2년생 징크스를 없애고 싶어요.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만 들어가면 두자리 승수는 하고 싶습니다."
투구폼도 바꾸고, 구질도 다양하고.
시즌을 위한 `준비성'만큼은 기성세대 뺨치게 당차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