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전원 '꿈의왼손 라인업' 가상 포지션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1번부터 9번까지, 투수부터 지명타자까지.
프로야구 17년 동안 왼손 선수들로만 한팀을 만들만한 경우가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8개팀중 LG만이 만들 수 있는 `꿈의 왼손 라인업'을 가상으로 엮어 보자.
먼저 투수.
선발-중간-마무리까지 나눠 맡을 왼손 투수는 모두 7명.
매년 연고지인 서울에서 뛰어난 신인들이 나오고 작년 최창호, 지난 22일 두산 류택현을 트레이드한 결과다.
`왼손 가상 포지션'에서 1루는 국내 최고의 수비와 3할 타율을 보장하는 서용빈이 맡는다.
왼손이 어렵다는 유격수와 포수도 문제없다.
작년 시즌 전경기를 소화한 만능 내야수 이종열이 스위치히터, 2군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이준용이 우투좌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3루를 맡을 외국인 대톨라도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쪽 타석에서 친다.
왼손이라 도루저지는 힘들겠지만 원 바운드볼 처리가 능한 1루 백업요원 허문회를 포수로 전환시키다고 가정해 보자.
어지간한 팀과 맞먹는 내야진이 완성된다.
외야는 현 멤버로만으로도 8개구단 최강을 자랑한다.
중견수는 방콕 아시안게임 리딩히터 이병규, 우익수는 스위치히터 펠릭스, 좌익수는 `캐넌 히터' 김재현.
작년 2억8천만원에 고졸우선 지명한 정현택을 지명타자로 투입하면 1번부터 9번까지 막강한 타순이 짜여진다.
마운드의 1번 선발은 올시즌부터 투수로 뛰는 심재학이 맡는다.
98,99년 2차1번으로 연속 지명된 김경태 이승호도 훌륭한 선발감.
90년대 초반 최고의 선발로 꼽혔던 최창호가 뒤를 받치면 선발진의 무게가 제법 묵직하다.
통산 시즌 최다출전의 김기범과 2군 왼손 에이스 예상효는 중간계투.
류택현이 마무리를 맡으면 투수도 모두 좌완이다.
천보성감독은 "평소 다른 팀 감독들로 부터 `왼쪽으로만 한 팀을 만들수 있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라며 "올시즌도 왼손들의 활약이 우승의 열쇠"라고 말했다.
`왼손 천국'도 이런 천국이 없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