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감독] 선수 길들이기 만점 리더십 '베테랑'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나이는 최연소, 용병술은 베테랑급.'
프로농구 인천 대우 유재학 감독(36)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6강 진입도 힘들 것이라는 당초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3라운드서만 7승2패의 높은 승률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확실한 디딤돌을 마련한 것.
더욱이 기아 나래 현대 삼성 등을 연파, `강팀 킬러'의 위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엷은 선수층의 대우가 이처럼 상한가를 칠 수 있었던 중심이 바로 유재학 감독.
유감독은 우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뒷심부족으로 번번이 역전패를 허용하는 선수들의 나약한 정신력에 근성을 심었다.
또 상대팀 라인업에 따른 적절한 선수 기용과 전술 구사로 팀전력을 극대화했다.
현대의 주무기인 속공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발빠른 백코트와 가드라인의 수비를 두텁게 펼쳐 톡톡히 효과를 봤다.
기아전서는 가용인원을 풀가동, 반칙까지 불사하는 `사석작전'으로 강동희 윌리포드의 발을 묶기도 했다.
이밖에 불같은 보스먼을 `순한 양'으로 길들이는 등 코트밖에서도 만점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연소 사령탑으로 데뷔 첫해부터 코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코트의 여우' 유재학 감독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