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LG 오성식의 후배 사랑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벤치워머들에게도 가끔씩 눈길을 주세요.'
창원 LG 오성식(29)의 훈훈한 `후배사랑'이 요즘 농구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LG의 리딩가드인 오성식은 버나드 블런트(27)와 함께 LG를 일약 선두권으로 부상시킨 일등공신.
때문에 LG와 스폰서계약을 맺고있는 나이키측은 홈경기 승리때마다 수훈선수에게 주는 `나이키 수훈상'에 세차례나 오성식을 선정했다.
하지만 오성식이 실제로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지는 수훈선수상을 받은 것은 작년 11월15일 동양과의 홈경기 개막전 한번 뿐이었다.
LG가 19점차 대승을 거둔 지난 21일 대우전의 MVP도 오성식.
그러나 막상 상을 받은 것은 후배인 구병두(24)였다.
14분동안 2리바운드에 4개의 파울을 범한 것이 전부였지만 그의 파이팅이 대승의 견인차가 됐다는게 상을 양보한 오성식의 변.
오성식은 구랍 12일 SBS전서도 수훈상을 최성우에게 양보했었다.
이같은 오성식의 후배사랑은 그에게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년 시즌 스카우트 파동을 일으키며 요란하게 SBS에 입단한 오성식은 현란한 테크닉을 앞세운 제럴드 워커에 가려 빛을 잃기 시작했다.
LG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후배 김태진에게 주전을 내줬고 무릎부상까지 겹치면서 1년 가까이 벤치신세를 져야 했던 것.
`기량도 만점, 마음 씀씀이도 만점'인 오성식의 지극한 후배사랑은 올 겨울코트의 대표적인 미담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