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인도로 가는 '패션 문화사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패션계의 대부' 앙드레 김이 또 다시 세계 무대로 뛰어든다.
다음달 11일 인도, 3월 12일 인도네시아. IMF 시대에 해외를 향한 그의 `공격적' 경영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초청 받은겁니다. 모든 경비를 책임져야한다면 엄두도 못냈겠죠.(웃음)"
앙드레 김은 매시즌 컬렉션을 개최, 앞서 유행의 흐름을 제시하는 디자이너는 아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그만큼 자신의 색깔을 명확히 지켜온 이도 드물다.
소위 `앙드레 김 룩'이라 할 수 있는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 동양의 신비를 알리는 `문화사절'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혀온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해외 자선패션쇼에 초청 0순위로 꼽힌다.
"40년 가까이 우리 문화를 한폭의 천에 담아내기위해 고심해온 결과입니다."
11일 인도 뉴델리 패션쇼에서도 그의 고집과 열정이 녹아있는 145점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 외교통상부와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쇼는 세계박람회 전야제 행사. `2천년의 세계' `인도환상곡' `로맨티즘의 시' `고요한 아침의 나라 5천년' `영원한 사랑의 에스프리'를 주제로 동양의 신비를 담은 작품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몇개월간 인도 조각, 벽화를 보면서 연구했어요.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인 인도의 문화를 공부하면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힌두 3신중의 하나인 시바, 미와 행운의 여신인 락슈미의 모습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됐다. 시바가 천상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모아 갠지스강을 만들어냈다는 전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타지마할 왕묘가 아름답게 표현됐다.
실크, 오간자, 타페타 등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며 수직실크 등 거친 느낌의 소재도 등장한다.
녹색, 빨강, 강렬한 핑크 등 정열적인 색에 금장 아플리케, 금박 프린트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겠다는 구상.
"신비한 나라 인도와 고요한 나라 한국의 만남이 환상적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인도인의 가슴에 한국을 남기고 오겠어요."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