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유재형 3단 ●서능욱 9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제8보(101∼114)＝이날 서 9단의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 이면엔 대국시간 지각과 무관하지 않을 듯. 이 대국에 무려 55분이나 늦게 나타나 겨우 기권패를 모면할 수 있었는데 5분만 늦었어도 두어볼 기회마저 없을 뻔 했다.
따라서 55분의 두배인 110분(1시간 50분)을 제한시간(3시간)에서 공제당했던 것이다. 서 9단이야 워낙 속기에 능해 별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아무래도 심적부담은 무시할 수 없는 듯 그것이 지금까지 반상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흑 1로 치중. 응수를 물었을 때 백 2로 씌워간 것이 좋은 수. 그런데 백 4가 지나치게 신중했다. [참고도] 백 1로 곧장 막았으면 흑이 더욱 곤란했을 것이다. 흑 2 단수에는 백 9가 듣고 있어 11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 실전은 `가'의 단점이 백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흑 11도 너무 헤픈 느낌이다. 12에 뚫고 백 `나', 흑 `다', 백 `라' 때 흑 `마'로 젖혀가고 싶다. 어쨌든 흑 13까지 중앙 백말을 초지일관 노리고 있는 흑인데…. [참고도] 8＝△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