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ML산책] 다저스의 화끈한 공격야구 부푼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7시 43분
전설적인 다저스 좌완 투수 샌디 쿠펙스에게 마지막 안타를 뽑은 선수는 데이비 존슨이었다.
그리고 33년수 바로 그 데이비 존슨은 다저스의 월드 시리즈 꿈을 이룩할 가장 큰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케빈 브라운 등 유명 선수들을 제치고 55세인 존슨 감독이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화려한 이력서 때문이다.
12년간 메이저리그 팀을 이끌었는데도 단 한해도 2위 밑으로 성적을 떨군 적이 없다.
80년대 최하위를 맴돌던 뉴욕 메츠를 맡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신시내티 레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으며, 볼티모어 오리올스 역시 그가 맡은 동안은 플레이오프 단골이었다.
현역 감독중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그의 이력서를 보면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존슨이 팀만 맡으면 득점력이 놀랍게 향상된다.
다저스와 박찬호 팬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83년 뉴욕 메츠는 동부조 꼴찌에 득점력은 게임당 3.55점으로 당시 내셔널리그 12팀중 최하위였다.
그러나 84년 존슨이 팀을 맡자마자 메츠는 득점력 6위(4.02점)로 올라섰고, 85년에는 4.03점으로 3위까지 치솟았다.
레즈 역시 존슨이 맡았던 94,95년에 각각 득점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아메리칸 리그로 옮겨서도 마찬가지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95년 게임당 4.89득점으로 9위에 처지는 빈공에 허덕였으나 존슨이 감독을 맡은 96년에는 5.82점으로 거의 게임당 1득점을 추가하며 3위로 올라섰다.
어떻게 해서든지 점수를 쥐어짜는 능력이 뛰어난데다 호쾌한 공격 야구를 펼치는 스타일이라는 진단이다.
지난 시즌 다저스의 부진은 지독한 타격 빈곤.
박찬호도 타격의 뒷받침이 되지 않아 승리를 놓치거나 억울한 패전을 당한 것을 국내 팬들도 여러번 봐왔다.
홈구장의 빈타느 ㄴ다저스타디움이 투수에게 절대 유리하다는 핑계가 될 수 있지만 원정에서도 다저스의 득점력이 15팀중 12위인 것은 타자들의 수준을 잘 말해준다.
올 시즌 득점력 향상이 절대 절명의 과제인 다저스인지라 존슨 감독이 어떤 작전과 전술로 다저스를 화끈한 공격의 팀으로 탈바꿈 시킬지 궁금하다.
[LA특파원]
E메일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