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루머스'] 춤 안추는 이색 댄스그룹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6시 04분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댄스.
루머스는 90년대초 인기를 누렸던 댄스 듀오 철이와 미애, 트와일라잇 존, 라 부시 등 댄스뮤직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명 그룹들을 연상시키는 신예 듀오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루머스는 남들을 춤추게 할 뿐, 자신들은 춤을 추지 않는다는 것.
무대에서 남자 멤버 이상규는 키보드를 연주하고 여자 멤버 정유경은 노래를 부른다. 그래도 "춤추는 것보다 더욱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수 있다"고 장담한다.
정유경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데뷔곡 `스톰(Storm)'을 들어보면 그런 장담이 농담이 아님을 알수 있다.
`스톰'은 스타 작곡가 주영훈의 `포이즌'에 이은 야심작.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댄스인 BPM(1분당 박자수) 120정도의 하우스 곡으로 최근 공개된 뮤직비디오에 김국진 김용만 염정아 이본 등 톱스타들과 주영훈까지 출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양여대 출신인 정유경은 10대때 이미 드라마 `호텔'의 삽입곡 `네곁에서만 행복한 나'를 불러 주목받았던 기대주. 솔로 음반 발매를 준비하다 이상규의 꼬임(?)에 넘어가 루머스의 일원이 됐다.
경남 창원에서 혼자 음악을 해오다 `연예계를 평정하겠다'는 야심 하나로 단독 상경한 이상규는 특기로 `축구 해설'을 드는 괴짜.
TV에 연결한 게임기로 혼자 중얼중얼 중계를 하면서 축구 게임을 하는데 옆에서 듣는 사람이 있으면 배꼽이 빠진다. 축구가 아니더라도 마주보고 있는 사람은 누구든 30초 안에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정도로 웃길 자신이 있다고.
두 멤버 모두 가장 애착을 가진 장르는 R&B 계열. 나이는 정유경이 누나지만 마냥 개구장이같은 이상규가 "때론 오빠같은 어른스런 모습"도 보여 팀웍도 만점이라고.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