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숙] 커리어우먼에서 구수한 아낙으로 변신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6시 04분
스튜어디스 출신 탤런트 윤지숙이 확실하게 달라졌다.
드라마에서 주로 세련된 도시여성으로 등장해왔던 그녀는 최근 완벽한 시골 아낙네로 변신, 된장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다.
KBS 1TV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의 양인숙역.
윤지숙은 작년말 `대추나무…'가 출연자 100%를 물갈이할때 새로 투입됐다.
`정때문에'에선 방송국 PD, `바람처럼 파도처럼'에선 잡지사 기자로 인기를 끌었던 그녀였던 터라 과연 `시골 분위기'가 날지가 주위의 관심사였다.
결론은 `리얼리티 만점'. 털버덕 앉아서 밭매는 모습이나 시골 아낙네들과의 질펀한 대화도 자연스럽기 그지 없다는 평.
윤지숙에겐 그 비결이 따로 있다.
그녀는 경남 거제도 출신. 할아버지 집이 반농반어인 것도 `대추나무…'의 주무대인 강화도와 똑같다. 윤지숙은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거제도에서 살면서 밭매고 풀뽑는 농사일을 도왔다고.
"큐사인만 떨어지면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대사도 별도로 외울게 없다는 그녀지만 고민은 있다. 적나라한 맨얼굴로 TV에 나오다 보니 커리어우먼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걱정이 드는 것.
하지만 연기자는 연기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주로 중년층의 얘기를 그려오던 `대추나무…'의 제작진은 앞으론 젊은층의 화제도 강화할 예정. 이에따라 윤지숙과 박철과의 로맨스도 드라마의 한축으로 자리잡을 전망.
"화장안한 얼굴만 보지말고, 순수한 모습을 좀 봐주세요."
윤지숙의 애교가 결코 밉지 않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