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유재형 3단 ●서능욱 9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6시 04분
제7보(72∼100)＝전보에서 단순하게 감각에만 의존하다 실리손실을 자초한 흑이다. 72까지 좌상귀마저 빼앗겨 흑으로선 분발을 요하는 국면이다. 흑 73으로 끊어 중앙 백말을 공격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백 80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흑 81로 공격을 포기하다시피 우변에 집착한 수는 서 9단답지 않은 어정쩡한 행마였다. 당연히 [참고도] 흑 1로 백의 퇴로를 차단하고 3까지 자연스럽게 우변도 지키면서 공격할 자리였던 것이다.
84까지 알기쉽게 달아나서는 싱겁게 된 국면이다.
흑 87, 89는 이른바 기대기 전법으로 여전히 중앙 백말의 공격에 미련을 두고 있는 수지만 백 90으로 하변을 굳혀주어 자칫 이적의 의미가 있는 수. 지금이라도 `가'로 하변을 파고 들어 실리로 대항해갔으면 긴 바둑이었다는 중론.
흑 81과 89는 어딘 지 앞뒤가 맞지 않는 작전이라는 지적인데 아무튼 백 96 역습이 통렬했다. 여기서 응수가 궁해진 흑은 97, 99의 변칙수를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