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런트] '최악의 날' 올시즌 최소 15득점 수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블런트가 무뎌졌나.
`무디다'는 이름뜻과는 달리 샤프하기로 소문난 블런트(27．창원 LG)가 한국프로농구 진출 이후 최대의 수모를 겪었다.
22일 SBS와의 잠실경기서 `파이터' 조신영 김도명의 릴레이 마크에 발이 묶여 15득점에 그친 것.
블런트가 20점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올시즌 25게임만에 처음이다.
40득점 이상만 다섯차례나 기록하며 득점부문 단독선두를 달려온 그였기에 이날 성적은 `수모'에 가깝다.
특히 7할에 달하던 필드골 성공률은 28%(5/18)에 그쳤고, 3점슛은 4개 모두 애꿎은 림만 때리고 튕겨나왔다.
많아야 2개를 넘지않던 실책도 이날은 무려 6개나 속출했다.
"경기 전부터 몸살기가 있었고 심판이 너무 자주 휘슬을 불어 플레이가 위축됐다"는 게 블런트의 얘기.
SBS전서 19점차로 대패한 것도 LG로선 보기드문 졸전. 묘하게도 LG는 하루전인 21일 대우에 19점차의 대승을 거뒀었다.
대승 이후의 느슨해진 정신력이 대패를 불러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날 대패는 LG에게 무거운 숙제 하나를 확인시켜줬다.
블런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그가 묶일 경우 대안을 찾기어렵다는 사실이다.
LG가 블런트의 일거수일투족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