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동양프런트 애타는 '1승 몸부림'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몰래카메라의 효험도 없이…. 종료버저가 너무 야속해요."
동양이 대우에게 역전패하던 23일 부천실내체육관.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동양선수들은 한결같이 땅이 꺼져라 긴 한숨을 토해냈다.
20연패째로 패배를 `밥먹듯'했지만 동양이 이날 패배를 특히 아쉬워한 것은 대우전이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사실 동양은 올시즌 2승의 제물이었던 나산, 대우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쳤다.
선수들은 홈인 대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1승사냥을 위해 10여일동안 집중훈련을 해왔다.
구단직원들의 뒷바라지도 눈물겨웠다.
나산전(21일)이 벌어지기 이틀전인 지난 19일 나산_SBS전에는 구단직원이 비디오카메라를 짊어지고 군산까지 가 몰래카메라를 찍는 열성을 보였다.
또 대우전을 앞두고는 올시즌 대우 경기가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싹쓸이해 코칭스태프에 전달했다.
제비가 물어온 `박씨'처럼 직원이 건네준 비디오테이프를 교과서 삼아 선수들이 전술훈련을 반복했던 게 수백차례.
하지만 그 땀방울의 결과는 너무도 참담했다.
몸을 돌보지 않는 육탄전을 벌였건만 결과는 두경기 모두 4쿼터 역전패.
"이젠 어느팀을 잡아야 하지."
동양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한 것은 앞으로 당분간 몰래카메라를 찍을 타깃마저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