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지붕 두가족' 두산-LG 변신과 전통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두산 베어스가 화끈하게 새로 태어났다.
영파워로 새무장하고 99년의 새로운 챔피언을 노린다.
`거듭나기'에는 묵은 허물을 깎고 벗겨내는 아픔이 따랐다.
두산은 97년말 방출한 이명수(현대)를 시작으로 최근 두번의 스토브리그를 통해 95년의 우승 주역들을 줄줄이 떠나보냈다.
당시 나란히 17승과 15승을 따낸 마운드의 쌍두마차 김상진과 권명철은 각각 삼성과 해태로 트레이드됐다.
오랫동안 베어스의 간판타자였던 95년 페넌트레이스 MVP 김상호는 지난 22일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의 우승후보 두산은 투타에서 젊고 싱싱하다.
스물두살의 에이스 박명환은 96년 입단했고, 3번선발 이경필은 97년에 데뷔했다.
95년 우승 드라마에선 `조역'에 머물렀던 진필중과 강병규, 정수근과 심정수가 올해는 당당히 투타의 주축.
선발 라인업의 김동주 우즈 강 혁 캐세레스 진갑용이 모두 95년에는 없던 얼굴들이다.
두산은 올해 간판을 바꿔달았다.
8개팀중 유일하게 17년동안 간직했던 `원년 유니폼'을 던져버렸고 마스코트도 귀여운 아기곰에서 씩씩한 반달곰으로 다시 그렸다.
속속들이 바꾸고 새출발하는 99년이다.
반면 두산보다 한해 앞서 94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서울라이벌' LG는 당시 투타의 주역이 그대로 올해의 맨앞줄을 달린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루키 돌풍'의 세 주인공, 유지현-김재현-서용빈 트리오가 여전히 타선의 주축.
당시 한국시리즈 MVP 김용수는 올해도 쌍둥이 마운드의 핵이다.
변신과 전통, 서로 다른 두가지 색깔로 99년의 정상을 꿈꾸는 두 서울팀이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