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파워-기술 국내 최고 '일편단심 홈런왕'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딱 하나 따고 싶은 타이틀, 그것은 바로 홈런왕이다."
해태 `이적 호랑이' 양준혁(30)이 홈런왕 레이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준혁은 파워와 기술면에서 국내 첫 손가락에 꼽히는 왼손거포.
93년 신인왕 포함, 4개 타이틀을 휩쓸며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입문한뒤부터 작년 타격 3관왕까지 웬만한 상은 모두 받아봤다.
타격 타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 프로 6년간 따낸 타격 타이틀만 11개.
하지만 홈런왕과는 단 한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28개의 아치를 그린 96시즌엔 현대 `괴물' 박재홍(30개)에 막혀 눈물을 흘렸고 30발을 날린 97시즌엔 후배 이승엽(32개)에게 밀렸다.
입버릇처럼 "홈런왕에 한이 맺혀 있다"고 말할 법도 하다.
양준혁은 "올해만큼은 홈런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다"며 집념을 보이고 있다.
예상목표는 35∼40개.
작년 27개에서 10개이상 늘려잡았지만 구장 규모를 감안하면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는 아니다.
해태의 홈인 광주구장(좌우 98m, 가운데 114m)은 국내의 대표적인 `미니구장'.
작년까지 양준혁이 홈으로 사용한 대구구장(좌우 95m, 가운데 117m)보다 좌우거리는 3m 길지만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3m 짧다.
좌중－우중간으로 홈런을 쳐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얘기.
게다가 펜스높이가 1.5m로 대구구장(3m)의 절반에 불과해 한결 유리하다.
42개를 쏘아올려 작년 홈런왕에 오른 두산 우즈외에 삼성 이승엽, 한화의 로마이어 등 물리쳐야 할 경쟁자들이 많지만 양준혁은 "해볼만 하다"며 의욕에 가득차 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