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베스트6'낄려면 결혼을 해라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결혼이 운동선수의 무덤이라구요? 배구에선 `권장사항'인데…."
현대금강산배 99한국배구 슈퍼리그에서 유부남 선수들이 총각 선수들을 압도하면서 배구코트에 `조기 결혼붐'이 일고 있다.
남자배구 `빅3'인 LG화재 현대자동차 삼성화재 등은 대표적인 `유부남 군단'.
특히 1차대회 우승팀 LG화재는 주전 전원이 유부남으로 구성돼 있어 베스트6에 낄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
김성채 구준회 강호인 문병택 이재욱….
여기에 팀의 막내 이용희까지 오는 3월 장가를 가겠다고 공개선언한 상태.
21일 현재 5연승으로 남자부 선두를 질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유부남들이 득세하고 있는 팀.
강성형 박종찬 하종화 윤종일 등 주전들 대부분이 `아빠 선수'로 구성돼 있다.
슈퍼리그 2연속우승팀 삼성화재는 최근 급속도로 `유부남화'되고 있어 오빠부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경우.
신정섭 김구철 등이 지난해 신접살림을 차린데 이어 신진식 김세진마저 오는 3월로 결혼일정을 잡아놓았기 때문.
특히 신영철(35．삼성화재)과 최천식(34．대한항공) 두선수는 결혼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려 유부남선수의 전형으로 꼽히고 있다.
LG화재 김찬호감독은 "결혼이 운동선수의 무덤이란 말은 배구에선 통하지 않는다"면서 "결혼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은 물론 `가족을 위해 뛰겠다'는 의무감이 유부남선수들의 투혼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