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LG안방 창원은 원정팀 무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창원은 원정팀의 무덤.'
NBA(미국프로농구) 유타 재즈의 홈구장인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는 시끄럽기로 유명하다.
각종 응원도구와 폭죽 등이 빚어내는 소음은 공항 활주로 수준을 맞먹는다.
이처럼 요란한 분위기 속에서 방문팀들은 헤매기 일쑤.
프로농구 LG의 `안방'인 창원 실내체육관은 `한국의 델타센터'다.
LG－대우전이 벌어진 21일에도 그랬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6천700여명의 만원관중은 경기내내 극성스런 응원전을 전개했다.
고성능 앰프에서 흘러나오는 효과음악은 옆사람과의 대화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 정도.
장내아나운서의 열띤 멘트는 확성기를 타고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와 경기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한국농구연맹(KBL)이 규정한 이번 시즌 대회운영요령에 따르면 관중석에서 `종이 꽃가루'를 뿌리는 행위는 엄연한 금지사항.
창원팬들은 이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듯 경기 내내 신문지 조각을 어지럽게 코트에 뿌려댔다.
올시즌 LG는 이같은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7승2패의 높은 홈승률(0.77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합해 홈 9연승을 달리기도 했으며 최근 4게임 연속 매진.
하지만 원정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선수들이 얼이 빠져 슛성공률이 떨어지고 턴오버가 잦아지는 등 이상증세를 보인다고 호소한다.
앞으로 창원을 찾는 팀은 단단한 마음가짐에 귀마개라도 하나쯤 준비해야 될지도 모를 일이다.
[창원＝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