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포물선 각도큰 슛… 정확도 높아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주무기가 낙차 큰 커브'라면 야구의 투수를 생각하게 마련.
그러나 프로농구에도 `낙차 큰 커브'로 톡톡히 재미를 보는 선수가 있다.
부산 기아의 `사마귀 슈터' 김영만(27．1m93).
김영만의 경우 슛의 포물선 각도가 보통 선수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커 마치 바스켓 위에서 공을 들고 있다가 그대로 똑 떨어뜨린 것처럼 수직으로 내리꽂힌다.
이 슛의 장점은 두가지.
밋밋한 곡선을 그리며 림과 수평 각도로 날아들다가 튕기거나 스쳐나가기 쉬운 일반 슛에 비해 위치상 바스켓으로 빨려들 확률이 훨씬 높다.
또 한가지는 훅슛과 궤적이 똑같아 블로킹에 걸려들 위험이 적다는 것.
21일 대전 현대전에서 김영만은 특유의 낙차 큰 슛으로 21득점을 뽑았다.
이날 현대 수비들은 김영만이 페이드어웨이 미들슛을 날리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공에 손이 닿질 않아 그저 바스켓이 출렁이는걸 구경만 했을 뿐이다.
지난 12일 SBS전 30득점을 비롯해 최근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의 급상승세.
공-수에서 바위처럼 안정된 김영만의 호조는 팀의 5연승과 직결됐다.
사마귀가 앞발을 놀려 메뚜기를 잡는듯한 희한한 폼에서 나오는 그만의 `커브슛'은 좀처럼 기복이 없는 기아의 `보증수표'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