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부럽기만 한 호주 축구문화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잘 정비된 호주의 축구문화가 부럽기만 하다.
체계적인 클럽시스템도 그렇고 축구를 즐길줄 아는 관중들의 관전 매너도 그렇다.
또 축구장을 문화공간으로 적절히 사용하는 것을 보면 탄성이 나올 정도다.
클럽시스템은 유소년, 14∼16세, 17∼19세로 나눠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유망주를 발굴, 육성한다.
하루종일 훈련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방과후 잠깐씩 들러 축구를 즐긴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어린 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묘미를 느끼고 축구선수로서 클 꿈을 키우게 된다.
진학을 목적으로 승부에만 집착하는 우리의 학원축구와는 근본이 다르다.
스포츠를 즐기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관중들의 관전 태도도 부럽기 그지없다.
청소년팬들은 경기장 한켠에 응원석을 만들어 경기내내 목청을 돋우며 응원을 주도한다.
나머지 관중들도 멋있는 플레이가 나올때마다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며 떠들썩한 분위기 조성에 동참한다.
축구장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오래전부터다.
축구장에 가면 어떤 스트레스도 해결할 수 있다는게 호주사람들의 생각이다.
테니스코트, 헬스클럽 등 각종 레크레이션 시설이 완비돼있고, 카지노 등 오락실과 다양한 종류의 식당까지 있다.
이들에겐 축구장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문화공간인 셈이다.
[시드니(호주)＝최성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