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덕씨] '성에대한 허위 의식 깨뜨리고 싶어'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성교육강사 구성애에 이어 `성(性)문제 전도사'를 자처하는 주인공이 나타났다.
서현덕씨(34．한마음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자유로운 성적 상상력이 현대인의 경직된 긴장을 풀어준다"는 이색 치료법(?)을 들고나왔다.
그가 갖고있는 성에 대한 담론은 성인용 인기만화 `누들누드'의 무대공연을 통해 펼쳐지는데 특히 누드스타 류미오를 앞세워 대리만족의 `배설효과'를 맘껏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은밀히 숨어있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라는 공개된 장소를 통해서 만천하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성적 충동과 상상력의 유쾌한 배설을 통해 생동적이고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지리라고 보는 거죠."
다음달 5일부터 서울 대학로 컬트홀에서 무대에 올려지는 `누들누드'를 기획한 서씨는 일본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로를 `성의 해방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펼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성에 대한 이중잣대를 해부하고 성에 대한 허위의식을 깨트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91년 경희대 신방과를 졸업한뒤 3년 동안 일본 도쿄의 신주쿠 주변에서 체험했던 성문화를 한국에서 시도해보겠다는 의도다.
여러 종류의 장르를 통합했다는 뜻인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형식을 취한 `누들누드'에는 류미오가 섹스어필을 담당했고 영화 `창(娼)'에서 신은경의 파트너였던 연극배우 한정현이 `성에 굶주린 건강남'으로 출연하며 개그클럽 `배꼽'이 음담패설을 맡았다.
`한국화장품' `스포티지' `팸퍼스' 등의 CF제작 감독으로도 이름을 날린 그는 "성의 담론이 자유롭고도 공개적으로 통용되는 사회가 가장 인간다운 사회"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젊은 남녀커플, 넥타이부대 및 기혼여성을 무대로 끌여들여 성에 대한 솔직한 토론문화의 장을 만들 계획.
"비디오방같은 밀실에서 맛볼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있을 겁니다. 관객은 어느 누구나 무대에 올라와서 배우들과 함께 성에 대한 담론을 토로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아주 이색적이죠."
서씨는 지난 96년에는 컬트 3총사의 `개그콘서트'로 30만명의 관객을 동원시켰고 최근의 컨츄리 꼬꼬의 라이브 콘서트에서는 6천명의 관객을 모아 명실상부한 흥행사로도 떠오르고 있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