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림] 남자같은 성격의 컴퓨터 천재역맡아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카이스트 전산과 4학년. 그러므로 컴퓨터에 관한 한 도사다. 남학생들과도 잘 어울리는 `보이시'한 성격.

탤런트 채림(20)이 `박채영'이란 이름으로 SBS TV 일요 드라마 `카이스트'(오후 9시50분)에서 연기할 여학생의 프로필이다.

이 드라마에 캐스팅 되기 전까지 채림은 완벽한 컴맹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한 실력을 자랑한다.

컴퓨터 통신도 할 줄 알고 팬클럽 사이트를 찾아 팬들이 올린 글도 읽을 줄 안다.

카이스트 학생이 되기 위해 3개월간 컴퓨터 책을 사다놓고 열심히 공부한 덕이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꿈과 생활을 그려나가는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채림은 카이스트를 훔쳐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채림이 본 카이스트 학생들은 공부벌레들이다.

"야간촬영을 하면서 보니 캠퍼스 안의 건물 가운데 절반 정도가 밤새 불이 켜져 있더군요."

도서관 풍경도 감동적이었다. 두꺼운 책을 산처럼 쌓아놓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공부하는 인생도 멋지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누가 카이스트 특례입학을 시켜준다면?

"아이고, 벌써부터 골치가 지끈거리는걸요. 저는 그냥 평생 연기만 하겠어요."

인생은 다 자신의 몫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