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올 과천벌은 '암말 전성시대'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올들어 암말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승, 준우승을 휩쓸며 `암말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지난주까지 치러진 44개 레이스에서 2위이내 골인한 88마리 가운데 암말이 47마리로 53.4%나 된다.
반면 거세마는 33마리(37.5%), 수말은 8마리(9%)에 불과했다.
우승마 역시 암말이 21마리로 가장 많고 다음은 거세마(19마리), 수말(4마리) 순이다.
준우승도 암말이 26마리로 거세마(14마리)와 수말(4마리)보다 크게 앞섰다.
암말들끼리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11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10일 제7경주에선 암말인 `해피라이프'와 `여유'가 예상을 뒤엎고 1, 2위로 골인하며 복승식에 109.3배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는 암말의 출전마수가 315마리로 거세마(189마리)와 수말(62마리)보다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암말들은 복승률(2위 이내 입상률)에서 14.9%로 수말(12.9%)을 제치고 거세마에 이어 2위로 뛰어 올랐다.
암말들은 기량면에서 항상 수말에 뒤져왔다.
지난해 1월의 경우 복승률 14.4%로 수말(15%)보다 낮았었다.
암말들이 이처럼 달라진 이유는 마주나 조교사들이 암말을 은퇴후 좋은 조건에 처분하기 위해 특별 관리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 김병선 핸디캡 전문위원은 "암말은 은퇴후 승용마나 번식마로 팔 수 있기 때문에 마주와 조교사들이 체력과 성적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반면 수말은 승용마나 번식마로 팔리지 않기 때문에 늙거나 능력이 부진해도 은퇴하지 못하고 계속 출전, 평균 성적이 저조해졌다"고 말했다.
또 암말에 대해서는 부담중량(기수와 안장 등 장비 무게)을 나이에 따라 최고 2㎏까지 덜어주기 때문에 수말보다 그만큼 유리하다는 것.
예상지 신마뉴스 김순규 편집부장은 "암말들의 강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라며 "출전마들의 능력이 비슷할 경우 암말에 마권을 거는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