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유재형 3단 ●서능욱 9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4시 16분
제6보(57∼80)＝속기파들의 단점은 너무 제일감에만 의존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일감이 항상 적중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다시말해 상대의 반발을 살 경우 예측불허의 싸움이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흑 57은 제일감이다. 백이 65에 받아줄 것을 기대한. 하지만 조금만 냉정했다면 아마 그렇게 고분고분 받아줄 프로는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을 것이다. 만약 입장을 바꿔, 본인이라면 과연 그렇게 받았을까.
따라서 백 58 반발은 당연했고, 그 반발을 예상못한 흑은 59의 고육지책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61에 뻗는 것은 후수.
어쨌든 수순을 바꿔 보면 먼저 흑이 59에 붙여 백 58, 흑 57로 된 것과 같게 됐는데 흑으로선 57로 젖혀갈 이유가 없었던 곳이다. 검토실의 의견도 [참고도] 흑1, 3으로 귀를 막고 9까지 선수를 뽑은 뒤 11의 대세점을 차지했으면 아직 선착의 효가 살아있는 국면이었다는 중론이었다.
62까지 우상귀 주인이 바뀌고, 72까지 좌상 31까지 챙기자 흑으로선 대번에 실리부족에 허덕이게 되었다. [참고도] 8＝1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