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4kg감량 무서운 적응력 '변신'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3시 16분
`배짱이에서 개미로의 변신'.
`풍운아' 현대 임선동(26)이 무서운 적응력을 보이며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5일 팀에 합류, 꾸준히 몸만들기를 해온 임선동은 지난 21일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LG에서 이적후 처음으로 만져본 공.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공을 뿌린 임선동은 "느낌이 다르다"는 말로 새로운 팀에서의 첫 피칭 소감을 대신했다.
임선동은 확실히 변했다.
한때 `배짱이'란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훈련과정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는 한결같이 "솔직이 저렇게 훈련을 열심히 할 줄은 몰랐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시진투수코치는 "특별대우를 한 적도 없고 강제로 시킨 적도 없지만 자기가 알아서 다 하더라"며 기특해 했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단조로운 체력훈련이 프로그램의 전부.
하지만 연세대 동기 박재홍은 "(임)선동이는 목숨을 걸고 하는 것 같더라"고 말한다.
원당구장 주변 산길을 6㎞정도 전력질주하는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조규제 등과 항상 선두그룹에 들어온다.
웨이트트레이닝때 행여 꾀를 부리지나 않을까 해서 최성묵트레이너가 쫓아다니며 진행상황을 체크했지만 이제는 헛수고.
"굳이 체크할 필요가 없더라"는 것이 최트레이너의 말이다.
그래서인지 입단 당시 107㎏이던 체중이 지금은 103㎏.
20여일만에 4㎏이 줄었다.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던 엉덩이살이 살짝 들어가 러닝을 할때 약간 뒤뚱거리는 거북스러움은 더이상 없다.
임선동은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다이어트로 95㎏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다음달 1일 출국한다.
지난 3년간 일본진출 등을 놓고 갖은 파문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임선동이지만 이젠 `현대 에이스'으로의 변신을 노리고 있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