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이적 동의서 파동' 현대-두산 신경전
기사입력 1999년 01월 22일 13시 16분
이번에는 `동의서 파동'이다.
영구실격에서 해제된 강 혁(25．현대 피닉스)이 현대와 두산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 변변히 입단협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강 혁에게 "현대 피닉스로 부터 이적동의서와 반환해야 하는 위약금 계산서를 받아오라"고 통보했다.
아마에서 프로로 옮기는데 이적동의서는 뜬금없다.
그러나 두산은 강 혁과 현대의 계약서를 검토한 결과, "다른 팀으로 옮길때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발견하고 `뒷탈을 피하기 위해' 동의서를 주문했다.
강 혁은 현대에 동의서를 요청했지만 현대는 "내부 결재가 나지 않았다"며 미루고 있다.
동의서는 하나의 구실이다.
문제는 강 혁의 몸값과 상황에 대한 두 구단의 이해 차이다.
두산은 현대에 물어줘야 하는 위약금 흥정을 선수에게 떠넘기는 반면, 현대는 두산과 구단간의 담판을 원하고 있다.
두산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문제 등에서 현대가 `키'를 쥐는 상황을 바라지 않고, 현대는 과거 피닉스 소속으로 프로에 진출한 선수 대부분이 구단간의 위약금 담판 과정을 거친 전례를 내세운다.
두산은 "강 혁과 현대가 늑장을 부린다"고 공격하지만 현대는 "우리가 급할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두산이 연락을 해와야 협상을 시작할 것 아니냐"고 딴소리다.
두산 관계자는 "현대가 은근히 강 혁을 부추겨 몸값을 올리려는 것 같다"고 의심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두산이 강 혁의 계약금을 깎으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한다.
강 혁이 현대에 반환해야 하는 돈은 지난 97년 받은 2억6천500만원의 계약금 원금과 그동안의 이자.
현대는 전례대로 12.5%의 이자율을 적용할지 계약서상에 명시된 25%를 다 받아낼지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