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야구클리닉] 무리한 훈련 피로골절유발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지난해 최고의 투수 현대 정민태, 최근 현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안병원, 92년 19세의 나이로 롯데 우승의 주역이자 신인왕에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던 염종석_.
이들의 부상원인을 추적해 보면 피로골절에 의한 팔꿈치부상이 대부분이다.
피로골절은 비단 야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인 고종수도 피로골절에 의한 발목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뉴스가 작년 방콕아시안게임 전에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학원 스포츠 지도자, 특히 초,중학교 코치중 문제 발생의 원인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그것은 남의 자식을 키워주기는 커녕 망가뜨리는 `선수 파괴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로골절이란 말 그대로 뼈에 피로가 누적, 무리가 생겨 뼈가 부러지는 현상이다.
즉 보통 사람들이 일순간의 충격에 의하여 뼈가 부러지는 데 비해 단순 반복적인 육체 운동을 하는 어린 선수들이 지나친 운동으로 피로가 쌓여 뼈가 부서지고 뼛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초,중학교 선수들은 요즘같은 겨울훈련 기간에는 과다한 훈련보다는 적절한 휴식과 유연성을 배양시키는게 이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하의 날씨속에 아무 생각없이 반나절이나 던지고 치고 하는 `모스크바식 야구'를 계속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초,중학교에서는 무리한 훈련으로 인한 피로골절이 문제라면 고교와 대학에서는 과보호로 선수를 죽이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수 있다.
즉 `적게 던지는 것만이 어깨를 보호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다.
그러고 보면 최근 완투형 강속구 투수가 줄어든 이유중의 하나도 `너무 안 던져서' 나온 현상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초,중학교에서는 투수들의 팔꿈치나 어깨를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교, 대학에서는 팔꿈치 이상유무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훈련을 시켜야 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의 몸은 엿가락과 같다.
여름철엔 툭쳐도 휘어지지만 겨울철엔 툭치면 부서져 버린다.
아직도 겨울은 한달이상이나 남아 있다.
[본지 해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