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V10' 꿈부푼 호랑이 하와이 전훈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하와이 가면 우승한다?'
해태 선수들과 프런트는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유례가 없는 `V10'을 이룰거라고 믿고 있다.
왜?
하와이 전지훈련을 가니까.
해태는 하와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시즌에 성적이 좋았다.
95년엔 4위였지만 96년과 97년엔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세차례 전훈을 한뒤 두번 헹가레를 쳤으니 우승 확률이 66.7%에 달한다.
작년엔 IMF의 영향으로 하와이를 포기하고 대신 투수들만 대만에 보냈더니 5위로 떨어졌다.
해태 선수들이 하와이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9년.
구단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가족과 함께 6박7일간의 여행을 선물했다.
귀밑까지 입이 찢어진 선수들이 `지상낙원'이라는 하와이에서 환상적인 1주일을 보낸 것은 물론.
본격적인 하와이 스프링캠프는 95년부터 시작됐다.
연평균 28도의 딱 좋은 기온에다 구장시설과 비용도 적당하다는 판단에 김응용감독과 프런트에서 "한번 가보자"며 한 목소리로 추진했던 것.
선수들은 "운동장 주변에 한국식당이 많아 음식걱정 할 필요없고, 날씨도 끝내줘 전훈장소론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게다가 관광지인 탓에 명소가 많아 휴식시간에 `나들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능률적인 운동과 함께 전훈중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곳, 하와이.
다음달 3일부터 38일간 하와이 캠프를 시작하는 해태 선수들은 비록 하루 55달러짜리 파고다호텔로 숙소의 등급이 대폭 낮아졌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올시즌 해태는 과연 한국시리즈 정상에 접근할 수 있을까?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