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중위권 한게임만 지면 6위로…'점입가경'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프로농구 `중위권 아마겟돈'이 점입가경이다.
20일 현재 삼성 대우 나래 기아 무려 4개팀이 똑같이 15승10패로 공동 3위에 키를 맞추고 있다.
한게임만 지면 하룻밤새 3위에서 6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줄타기.
순위표의 허리가 뚱뚱해진 것은 2주전까지만 해도 1위를 달리던 삼성이 4연패의 미끄럼틀을 타는 사이 나머지 세팀이 연승가도를 달렸기 때문.
삼성은 센터 싱글턴의 부상 공백으로 톱니가 어긋나면서 주전들이 특유의 빠른 패스와 수비농구를 하지 못해 자리싸움에서 버티기가 힘겹다.
하지만 대우 나래 기아 세팀은 언제라도 상위권까지 넘볼 수 있는 안정된 전력.
대우는 보스먼과 윌리엄스의 외곽포가 절정이고 후반 이후 공격제한시간 24초를 다 쓰는 철저한 지공작전으로 `지키는 농구'에 성공, 3연승의 단맛을 즐겼다.
나래 역시 존슨과 해리스가 내외곽에서 호흡을 척척 맞추고 `사령관' 허 재가 노련하게 게임을 리드해 무서운 팀이 없다.
기아는 `개점휴업'중이던 리드와 정인교의 부활로 골밑과 외곽이 동시에 살아나면서 4연승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프로농구 열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중위권 대혼전.
해당팀 관계자들은 하루하루 침이 타들어가지만 KBL(한국농구연맹) 관계자들은 언제까지나 계속됐으면 하는 상반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박진형 기자]
